‘제발, 제발, 제발... 안 돼, 안 돼 안 돼’

 

겨울의 추위가 무색하리만큼 따스했던 12월 17일 밤, 순천만에 위치한 한 유스호스텔에서는 토론연극이 한창이었다. ‘제발’, ‘안 돼’라는 두 단어만을 사용해 감정 연기를 펼친 이들은 전국에서 모인 초, 중, 고 교사들이었다.

 

▲ (C) 김병화

 

“‘제발’이라는 말을 하는 게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교사들은 항상 ‘안 돼’ 라는 말은 쉽게 말하지만, 학생들의 말에 좀 더 귀를 기울여야 할 것 같아요.”(장홍월, 서울인수중 교사)

 

“학생들이 교무실로 오면 일단 먼저 안 돼라고 말하곤 합니다. 그러면 학생들은 아이, 선생님~ 하면서 들어오기도 하는데요. 지금 생각해보니 제가 무심코 뱉은 안 돼라는 말이 아이들 10명 중에 3명에게는 상처가 되는 말일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교에 돌아가면 ‘안 돼’라는 말 대신 아이들을 안아줘야겠습니다.”(안사을, 전주고 교사)

 

교보교육재단(이사장 김대영)은 12월 17일(토)~18일(일) 양일간 전남 순천 일원에서 ‘2016 교사공감 프로그램-참스승 찾아 떠나는 교사여행’을 진행했다.

 

30년 동안 교사생활을 하면서 제자에게 생일시(詩)를 써주고 사랑으로 학생을 가르쳐 온 참스승 안준철 전(前) 효산고등학교 교사를 초청해 현장 교사들과 함께 강연, 나눔토크, 토론연극, 시 나누기 프로그램을 진행한 것.

 

이번 프로그램은 교사들에게 공감과 소통의 리더십을 길러주기 위해 마련됐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23명의 초·중·고 교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안준철 교사가 일생을 재직한 전남 순천을 배경으로 여행의 요소를 접목시킨 새로운 방식의 교사교육 프로그램이다.

 

특히, 연극치료 전문가 이효원 선생이 진행한 토론연극 시간은 ‘학생’, ‘교사’, ‘학교’를 주제로 한 집단 즉흥극을 통해 교사들이 교육활동 과정에서 겪는 다양한 문제를 토론하고 공감하며 내면을 치유해 나가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프로그램에 참가한 안사을 교사(전주고)는 “평소 학생들에게 ‘안 돼’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그 말이 아이들에게 큰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며, “학교에 돌아가면 이제 ‘안 돼’라는 말 대신 아이들을 꼭 안아주고 싶다”고 했다.

 

또한 백연희 교사(서대전여고)는 “토론연극을 통해 서로를 위로하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다”며, “그냥 쉬다가는 자리가 아니라 의미 있는 체험을 한 것 같아서 뿌듯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 외에도 ‘시나브로 교실소통법’을 주제로 한 안준철 교사의 강연,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마세요’라는 메시지를 전한 소통과 나눔 토크, 시 창작 특강 등이 이어졌다.

 

순천만습지, 선암사 등 안준철 선생님이 교육적 영감을 얻고 마음의 위로를 얻었던 곳들을 함께 여행하는 시간도 가졌다.

 

교보교육재단 김대영 이사장은 “선생님과 학생들이 공감하고 소통하는 교육현장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번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오늘 안준철 선생님과의 만남과 상호교육을 통해 얻은 시적 감수성이 앞으로의 교육활동에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교보교육재단이 2015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교사공감 프로그램-참스승 찾아 떠나는 교사여행’은 현장 교사들이 사회적으로 참스승으로 불리는 훌륭한 인물을 직접 만나는 기회를 통해 교육의 본질과 교사의 올바른 길을 모색할 수 있도록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한편 교보교육재단은 ‘국민교육진흥’을 창업이념으로 하는 교보생명이 1997년 설립한 공익재단이다. 인성이 바른 사람, 함께 가는 리더십·팔로워십을 갖춘 사람,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기여하는 사람을 키우기 위해 장학사업, 인성교육, 리더십교육, 생명교육, 시상사업 등 다양한 공익사업을 펼치고 있다.

 

「참스승 찾아 떠나는 교사여행」 일정

 

○ 일정: 2016년 12월 17일(토)~18일(일)

○ 장소: 전남 순천 일원

○ 주요 프로그램

프로그램

내용

강연

?교육적 상상력을 통한 시나브로 교실 소통법

(진행: 정영수 양평전자과학고 국어교사)

소통과 나눔 Talk: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마세요”

·학교에서 겪는 다양한 소통문제 관련한 사연발표 및 상호교육

소시오드라마: “토론연극”

·교육 관련 공적(公的)인 주제로 조별 토론연극 활동

(진행: 이효원 연극치료 전문가)

시 나누기

“넌 아름다워, 누가 뭐라 말하든”

·교육시, 생일시 배우고 쓰기

·시 나누기

 

○ 프로그램 일정표

 

구분

시간

프로그램

세부 내용

비고

1

(17일)

07:30~09:58

집결/이동

07:45 용산역 출발→전주역

*오리엔테이션: 프로그램 안내

KTX

10:10~12:00

이동/도착

전주역→순천

*전주에서 안준철 선생님과 조우

대절버스

12:00~13:00

점심식사

 

정원식당

13:00~14:50

강연

“교육은 소통이다-시나브로 교실 소통법”

(진행: 정영수 선생님)

국가정원 내

소회의실③

14:50~15:10

산책/휴식

순천만국가정원 걷기

 

15:30~17:20

소통과 나눔

Talk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마세요.”

-참가자 사연 중심의 자유 이야기

순천만에코촌

생태관

17:30~18:20

저녁식사

순천만에코촌 에코관(특별식)

 

18:30~21:30

소시오드라마

“토론연극”(진행: 이효원 선생님)

-조별활동: 주제선정, 시나리오 작성, 역할연습

-각조 발표, 상호토론

연극치료

전문가코칭

21:30~22:00

시 쓰기

   

22:00~23:00

뒤풀이/취침

   

2

(18일)

07:00~07:50

기상/세면

짐정리/버스 상차

 

07:50~08:20

아침식사

   

08:30~10:10

스승과의 동행

순천만 습지 걷기

 

10:20~11:10

이동

순천만→선암사

 

11:20~11:50

점심식사

선암사 내 공양

 

12:00~14:00

시 나누기

참가자 시 낭송, 생각나누기

 

15:20~18:00

이동/해산

순천→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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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교육재단(이사장 김대영)은 10일 오후 2시 광화문 교보생명빌딩 23층 세미나실에서 인성교육 토론회를 개최했다.

 

 

‘청소년의 입장에서 본 인성교육의 실태 및 개선방안이란 주제로 진행된 이번 토론회는 교보교육재단에서 지원하는 <인성교육 현장지원 연구사업>의 첫 번째 연구 결과물이다.

 

 

인성교육진흥법 시행 1년을 맞아 청소년은 인성교육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살펴보고 국가·가정· 학교 수준에서 인성교육 개선책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발표를 맡은 정창우 교수(서울대 윤리교육과)는 성인 중심의 교육방향에 대한 비판적 성찰 기회를 제공하고, 청소년을 대상으로 인식·기대·요구를 포괄적으로 진단한 최초의 학술연구라는 점에 연구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교보교육재단은 7월부터 8월까지 수도권 초·중·고 재학생 1,308명을 대상으로 개인·가정·학교·사회 영역에 관한 인성교육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개인영역>

 

 

◈ 조사결과 청소년의 65%는 인성이 어린 시절에 대부분 정해지며 잘 바뀌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 20.6%는 인성교육을 받아야 하는 대상으로 ‘인성이 좋지 않은 일부 학생’을 꼽았다. 이처럼 인성에 대한 고정관념은 인성교육 실행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 토론회 참석자들은 “인성교육 개념에 대한 재정의와 함께 자기 책임감을 바탕으로 한 성장 마인드세트를 길러줄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대중매체가 청소년 인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대중매체의 역할과 책임을 강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정영역>

 

 

◈ 청소년의 인성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부모(31.2%)’로 조사됐다. 그러나 ‘부모님을 본받고 싶은가?’라는 질문에는 10명 중 5명만 긍정적으로 답했다.

 

 

◈ 훈육방식으로 체벌이나 벌을 사용하는 부모도 12%(약 150명)나 되었다. 청소년은 ‘소리만 지르지 않아도’ 좋은 인성을 갖춘 부모라고 인식했다. 참석자들은 이를 토대로 부모의 양육방식에 성찰과 감정, 공감의 정서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학교영역>

 

◈ 학교를 자랑스럽게 느끼는 청소년들은 공통적으로 ‘좋은 교사’를 그 이유로 꼽았다. 그들이 말하는 좋은 교사란 자신의 감정을 공감해주고,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스스로 깨닫도록 기다려주는 교사다. 하지만 설문에 응답한 과반수 이상은학교에 고민상담 할 어른이 없다"고 말해 청소년이 바라는 교사상과 현실간의 차이를 드러냈다.

 

 

◈ 청소년들이 원하는 인성교육은 실제 체험 중심, 다양한 참여형 활동이었다. 참석자들은 청소년들의 경험, 흥미와 관심, 바람과 요구 등을 포괄적으로 고려한 학교 인성교육의 내용과 방법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회영역>

 

 

◈ 청소년은 사회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했다. 개인·가정·학교 영역에 대해서는 평균 3.0~4.0로 응답했지만 사회 영역에 대해서는 모든 문항에서 2.0 수준으로 낮게 평가했다. 하지만 비판의 근거가 가치관이 아닌 어른들의 사회에 대한 비난에서 기인하였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 이에 참석자들은 청소년들이 건강하고 건전한 민주시민으로 자랄 수 있도록 올바른 토론과 관용에 기초한 민주시민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주제 발표 후 가정, 학교, 정책에서 인성교육에 대한 청소년들의 생각을 어떻게 반영할지 토론이 이어졌다. ‘가정에서의 인성교육’ 토론을 맡은 송경희 학부모는 비교, 불안, 통제에서 벗어나 자녀의 인권을 존중하고 청소년 스스로 자율성을 기르고 주도적인 삶을 살도록 지지해주는 것이 바로 가정에서의 인성교육이라며 전향적 부모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번 연구에서 청소년들 대부분이 “현재의 인성교육이 미진하다 하더라도 인성교육은 꼭 필요하다" 말했다. 성공적인 인성교육 실행을 위해 기존의 인성교육을 재검토하고 인성교육의 계획, 수립, 실행, 평가 전 단계에서 청소년의 시각을 반영할 시점이다.

 

 

교보교육재단 김대영 이사장은 “청소년의 입장을 담은 인성교육이 성공의 열쇠”라며 “재단의 이번 연구 지원사업이 현장 중심 정책 수립의 기초 단계를 제공하게 되어 의미 있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교보교육재단은 앞으로도 현장 중심의 실천적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인성교육 현장연구 지원사업을 지속할 계획이다.

 

 

(교보교육재단 홈페이지 http://kbedu.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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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 10월부터 서울시 성북동 심우장에서 10년 동안 운영하던 만해기념관을 1990년 5월 남한산성으로 이전 신축하여 어언 25주년을 맞이하였다.

 

▲ 성재김태석     ©

 

만해 한용운 선생은 일생을 조국 독립을 위하여 헌신하였고 말년(1933년,55세)에 이르러 비로소 서울 성북동에 집 한 칸을 갖게 되었다. 조선총독부와 마주보기 싫다하여 남향의 집을 북향으로 고쳐지은 것으로 유명한 “심우장(尋牛莊)”이다. 심우는 만해 한용운이 손수 지은 택호로 소를 찾는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는 소를 마음에 비유하여 “마음자리 바로 찾아 무상대도를 깨치기 위한 집”이라는 뜻이다. 이곳에서 만해 한용운은 여러 독립운동가ㆍ문화예술인ㆍ종교인들과 교류하였다.

 

이번 특별기획전은 만해 선생과 교류한 인물들 가운데 심우장의 건립과 관련된 인물들, “심우장”에 걸려 있던 유묵 작가들, 그리고 만해 송수첩을 작성한 인물, 김동삼 및 한용운의 장례식에 참가한 사람들 그리고 만해 선생의 삶을 알리려고 노력한 사람들의 유묵을 통하여 만해 선생의 삶이 현재에 주는 의미가 무엇인가를 생각해보는 장을 마련하는데 목적이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면암 최익현, 면우 곽종석, 우당 권동진, 위창 오세창, 송만공, 취산 김구하, 석정 안종원, 우당 유창환, 우하 민형식, 성재 김태석, 백범 김구, 고당 조만식, 일주 김진우, 효동 임환경, 위당 정인보, 이당 김은호, 원광 경봉, 청담, 효당 최범술, 무불, 강석주, 탄허, 동리 김시종 등 23인의 유묵을 선보인다.

 

▲ 유창환     ©

 

 

▲ 정인보     ©

 

 

▲ 조만식     ©

 

 

이들 23인의 유묵을 독립운동가, 문화예술인, 종교인으로 분류하여 전시하고 송수첩의 탄생 배경과 유묵을 남긴 사람들에 대한 소개도 하였다.

 

그리고 도록에는 60여명의 생애와 작품 등을 수록하여 전시하지 못한 작품도 감상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심우장설” 관련 그림과 해방이후 심우장의 역사도 성북문화원의 인터뷰 형식으로 소개하였다.

 

심우장은 당시 수많은 애국지사들이 오가며 독립에 대한 실천 장소가 되었다. 심우장에서 독립운동을 함께한 애국지사들의 유묵을 전시하여 선생의 조국독립에 대한 시대정신과 역사의식을 만나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로 삼고자 한다.

 

전시기간: 2016.8.11.~10.11

전시장소: 남한산성 만해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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